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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새로운 미디어 교육이 필요한 이유

2016/09/20 09:51:02

실제 이야기가 아니다.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의 첫 번째 에피소드 내용이다. 하지만 너무도 현실감이 느껴진다. ‘블랙 미러’에서 대중은 자극적인 허상인 돼지와 총리의 성관계에 정신이 팔려, 정작 중요한 공주에 행방에는 모두가 무관심했다.

하지만 우리가 이를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 현실 속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 미디어에 빠져 정작 진짜 중요한 문제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우리다. 어른들이 흔히 게임에 빠진 아이들을 걱정한다. 하지만 어른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에게는 아이돌과 게임이, 어른에게는 연예인, 가십, 드라마, 그리고 스포츠일 따름이다.

성공도 미디어가 좌우한다. 연예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역사 강사 설민석은 유튜브를 통해서 지지를 얻었다. 책을 출판하면서 자신을 홍보했다. ‘무한 도전’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인기인이 되었다. 이처럼 연예인이 아닌 직종조차 미디어 활용력에 따라 성공이 갈린다.

이런 시대에는 미디어 교육도 달라져야 한다. 과거에도 미디어의 힘은 막강했다. 다만 신문, 지상파 방송국 등 종류와 개수가 적었다. 활용법도 쉬웠다. 지금은 다르다. 모든 사람이 하나의 방송국이고, 미디어인 시대다.

새로운 기술 자체는 도구에 불과하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잘못 사용하면 현실 도피, 가벼운 관계 양산, 신종 온라인 범죄 노출 등의 문제가 생기게 된다. 페이스북을 잘못 활용해서 아버지 낙선에 본의 아니게 기여한 정몽준 전 축구협회장 자녀의 이야기가 좋은 예시다.

성공을 위해서도 미디어를 잘 알 필요가 있다. 자기 PR의 시대에 미디어와의 관계가 성공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디어란 거대한 힘을 자신을 키우는 데 쓰는가. 아니면 시간 낭비에 쓰는가. 어쩌면 미래 사회에서 성공은 여기에 갈릴지도 모른다. 모두가 수상의 끔찍한 행위를 구경하느라, 정작 목표였던 구출된 공주에는 무관심했던 ‘블랙 미러’의 대중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교육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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