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칼군무'도 거뜬히 소화
세종학당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 기관으로, 올 6월 기준 세계 57개국 143개소에서 운영되고 있다. 세종학당재단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세종학당 교육자들에게 폭넓은 대한민국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3년부터 매년 우수 학습자를 뽑아 '한국행 티켓'을 주고 있다.
6일 오전 9시 30분 이뤄진 첫 번째 활동은 학습형 연수. ▲사물놀이 ▲한국 대중가요와 춤 ▲태권도 ▲탈춤 가운데 한 가지를 골라 배우는 시간이었다.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한국 대중가요와 춤' 익히기였다.
"신나게! 하나, 둘, 셋, 넷!"
수업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안무가인 김찬양(36)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강사의 구령에 맞춰 '뱅뱅뱅' 춤을 따라 했다. 쉬는 시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저마다 부족한 부분을 반복했다. 인도네시아 출신 자흐라툴 피르다우시(20)는 "파워풀한 K팝 댄스를 자주 쳐봐서 어렵지는 않다"고 했다.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 '오늘부터 우리는'의 칼군무를 친구들과 잘 따라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K팝의 인기가 엄청나요. K팝 커버댄스 대회가 열리면 프로들까지도 다 참가해요."
또 다른 연습실에서는 노래 교습이 한창이었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배근열(30) 보컬 트레이너 앞에 네 명의 학생이 앉아 있었다. "함께 떠나요~ 시원한 바람 속에 오늘은 다 잊고 그때 우리처럼~."
외국인들은 한 소절 한 소절에 감정까지 실었다. 중간에 눈을 지그시 감고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유스포바 파리조드(22)는 "한국 노래는 가사가 정말 맘에 든다"면서 "열심히 연습해서 언젠가 엑소와 '뮤직뱅크'에서 노래를 같이 불러보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