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6 17:15:46
응원 절대 금지 '골볼'
스포츠 경기장은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뒤덮여야 제격이다. 하지만 패럴림픽에선 응원을 금지하는 경기가 있다. 보치아와 함께 패럴림픽만의 독특한 종목으로 손꼽히는 구기 종목 '골볼'이다.
골볼은 공을 굴려 상대방의 골대에 집어넣는 단순한 게임이다. 오로지 시각장애인만 출전할 수 있다. 길이 18m에 너비 9m의 직사각형 코트에서 상대 골대에 공을 집어넣어야 한다는 규칙만 봐서는 '핸드볼'과 비슷하지만, 공을 던지는 게 아니라 '굴린다'는 점이 다르다. 무게 1.25㎏의 공 안에는 방울이 들어 있다. 선수들은 이 방울 소리를 통해 공의 위치를 확인하기 때문에 응원이 금지된다.
시각장애인이라도 개인마다 시력 차가 있는 만큼 골볼 선수들은 눈가리개를 착용하고 경기를 펼친다. 가급적 소리 나지 않게 공을 굴리는 게 공격의 핵심. 골키퍼가 따로 없고 신체 모든 부위를 이용해 공을 막아야 한다.
비장애인보다 빠른 '휠체어 육상'
패럴림픽에선 장애인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기록이 종종 나온다. 비장애인을 능가하는 경우도 있다. 오른쪽 다리를 잃어 의족을 찬 독일의 멀리뛰기 선수 마르쿠스 렘이 보유한 T44 (절단 장애) 멀리뛰기 최고기록은 8m40㎝이다. 그의 실력은 리우올림픽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 제프 헨더슨의 결승 기록(8m38㎝)보다 좋다. 그러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렘의 성적을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가 착용하는 경기용 의족이 탄성이 좋은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까닭이다.
휠체어 육상의 경우에도 비장애인보다 장애인 기록이 더 빠르게 나오기도 한다. 패럴림픽 마라톤 T54(휠체어)의 세계기록은 1999년 하인츠 프라이가 세운 1시간20분14초다. 비장애인 기록은 데니스 키메토가 보유한 2시간2분57초다. 장애인이 무려 40분 이상이나 앞선다. 장거리의 경우에는 휠체어에 가속도가 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