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소감을 묻자 두 팀은 서로 칭찬하기 바빴다. 예빈이는 "버릇조사대는 심사위원 분들이 어른 도움 없이 너희가 한 거 맞느냐고 물을 정도로 정말 잘했다"며 "주제를 풀어가는 방식도 흥미로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말을 들은 지환이가 대꾸했다. "전 선친아가 우리보다 높은 상을 탈 줄 알았어요. 주제와 결과물에 초등학생 감수성이 훨씬 많이 묻어나거든요."
두 팀 중 몇몇 어린이는 작년 대회에도 나갔다. 지환이와 혜인이는 '분식탐험대'를 꾸려 친구들이 좋아하는 분식과 맛을 조사한 뒤, 이를 조합해 새로운 분식 메뉴를 만들었다. 바로 와사비 콜라, 초코 라면, 와다닥 떡볶이다. 참신하단 평가를 받으며 은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혜인이는 "예상과 달리 재밌는 결과가 나왔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여자 아이들이 매운맛, 남자 아이들이 단맛을 좋아할 거라 생각했는데 반대더라고요. 신기했어요. 분식 1~3위는 슬러시·라면·떡볶이, 맛 1~3위는 단맛·매운맛·톡 쏘는 맛이 차지했죠. 새로운 분식 맛이요? 좀 오묘하긴 했어요(웃음)."
진아와 유빈이는 '메르스특공대'를 결성했다. 지난해 한국을 강타했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해 학생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조사해 통계를 냈다. 예빈이의 경우 학생들이 학교 어디에서, 왜 다치는지 꼼꼼히 살폈다. 이들은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원래 통계에 관심이 아예 없었거든요. 그런데 실제 통계를 활용해 여러 가지 현상을 분석해보니 정말 재밌더라고요. 첫 대회는 동아리 담당이신 고준석 선생님 권유로 참가했지만, 올해는 저희가 먼저 나가자고 졸랐어요. 기대 하나도 안 했는데 은상을 타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