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9 16:18:58
[면접] 대학별 면접 유형 확인이 우선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의 마지막 단계는 대부분 구술면접을 실시한다<표1 참조>. 구술면접은 학업소양, 대학수학능력, 전공적합성, 논리적 사고력, 교양인으로서의 자질, 대학별 인재상 등 학생의 역량과 의사소통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일반면접, 심층면접, 인적성면접, 출제문항면접, 발표면접 등 이름이 다르더라도 모두 구술면접의 형태를 띈다. 한편 '제출서류에 기초한' '교과지식과 관련 없는' 인성면접 등으로 표시돼 있다면 이는 서류검증형 면접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학업소양과 전공적성을 물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기출문제를 통해 대학별 면접의 유형을 직접 가늠해야 한다. 내용 준비뿐만 아니라 모의면접 상황을 가정하고 실제로 말로 표현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서울대 일반전형은 독특한 방식으로 구술면접을 실시한다. 우선 모집단위별로 평가 과목과 답변 준비시간이 제각각이다. 예컨대 응용생물화학부에 지원하면 화학, 생명과학 관련 제시문을 풀어야 하지만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에 지원하면 수학, 생명과학 관련 제시문을 풀어내야 한다. 이 때문에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모집요강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답변 준비시간은 인문계 30분, 자연계 45분이다.
서울대는 의대·치대·수의대에서 3~7개의 면접실을 운영하는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한다. 지난해 서울대 의대는 자기소개를 하는 1번방과 4개의 제시문 분석방, 마지막에 2개 방을 연결한 제시문 분석방을 운영했다. 독립적인 제시문 분석방은 2분간 문제를 보고 8분간 면접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술의 편리함과 인간소외, 지각의 확률, 고정관념, 매미소리 실험설계에 대한 제시문과 질문이 출제됐다. 마지막 연결형 제시문 분석방은 준비 시간을 10분 주고 '지각 벌금과 베이비박스에 관한 윤리적 판단'을 물었다. 아주대, 한림대, 인제대 의대 학생부종합전형과 계명대, 동아대 의대 학생부교과전형 등도 이 같은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이다<표2 참조>.
고려대는 학교장추천전형과 융합형인재전형 등에서 제시문에 근거한 구술면접을 실시한다. 학교장추천전형은 답변 준비시간을 포함해 18분, 융합형인재전형은 27분의 시간을 준다. 지난해 고려대 구술면접의 출제 교과목과 핵심 개념은 전형별로 약간 차이가 있다. 학교장추천전형 인문계열 시험은 사회탐구 과목에서만 출제됐다. 한편 융합형인재전형 인문계열 시험은 국어와 사회탐구 과목을 융합해 출제됐다.
연세대는 특기자전형에서 심층면접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일반면접을 실시한다. 수험생이 유의할 점이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일반면접도 기본적으로 제시문에 기반한 '구술면접'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제출 서류를 바탕으로 질문하는 '진위 확인 면접'이 전부가 아니다. 연세대가 제공하는 '2016학년도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부종합전형의 구술면접에서 초고령화와 청년구직난, 정년연장 등과 관련해서 지원자의 생각을 묻는 공통 질문이 출제됐다. 연세대 특기자전형은 모집단위에 관한 독자적인 제시문이 주어지고 2~4개의 문항을 답하는 식의 심층면접이다. 국제계열의 언더우드대학에서는 영어로, 아시아학부 등 기타 계열은 한국어로 심층면접을 치른다. 일반면접은 영어로 진행된다. IT명품인재계열은 심층면접과 함께 응시자간 토론면접도 실시한다. 기출문제를 검토하고 실전처럼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
제출서류를 토대로 기본적인 학업소양을 테스트하는 구술면접 유형도 있다<표3 참조>.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 면접은 올해부터 공통질문과 제시문이 없는 서류기반 인성면접으로 치러진다. 서류검증형 면접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살펴보면서 자신의 학교생활 경험을 돌아보는 준비가 필요하다. 예상 가능한 질문을 뽑고 이에 대한 대답을 반복해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 이때 교사나 부모님, 친구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자기가 생각하지 못한 질문을 대비할 수 있다. 기출문제를 모아 가상면접 연습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