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영 경희대 기계공학과 1학년
이가영(19·거제중앙고 졸)양은 지난해 이맘때 자기소개서 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가 지원한 경희대 학생부종합전형 ‘네오르네상스전형’이 1단계에서 서류 종합 평가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와 인성 면접 성적 30%를 합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기 때문이었다. 이양은 “면접이라도 보려면 자기소개서를 잘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기에 매달렸다”고 했다. “처음 쓴 자기소개서는 ‘엉망 중의 엉망’이었어요. 그런데 혼자서는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어요.”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검토를 부탁했다. 먼저 초본(初本)을 한 교사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아 고친 다음, 수정본을 다른 교사에게 보여주고 다시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는 식이었다. 세 명의 교사와 여러 친구들이 이양의 자기소개서에 아낌 없는 조언을 했다. 몇번 피드백을 듣다 보니 혼자서도 ‘이런 방향으로 고쳐봐야겠다’는 감(感)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수십번의 수정을 거쳐 자기소개서를 완성했다. 가장 많이 고친 항목은 지원 동기를 묻는 4번 문항이다. 그는 “‘내가 왜 이 학과에 가고 싶은지’를 쓰기 위해 수도 없이 나를 돌아봤다”며 “거듭 고민하다 보니 장기적인 진로 계획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1500자를 써야 하는 2번 문항(교내 활동에 대한 서술)은 길이와 중요도를 감안해 소제목을 달아 단락별 주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나름의 요령도 생긴 것이다. 그는 “남의 것을 보면 비슷하게 따라할까 봐 걱정돼 합격생 선배의 자기소개서는 본 적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