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무대 서는 우리나라 최초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
한국다문화센터는 다문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목표로 지난 2009년 7월 10일 레인보우합창단을 만들었다. 초반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다문화 어린이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 때문에 합창단에 관심 갖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단원이 되고 싶다는 어린이들도 없었다.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는 "이태원 등 다문화 가정이 많이 사는 곳을 직접 찾아가 일일이 가입을 권유하기도 했다"며 "점차 소문이 나면서 관심 갖는 아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달라진 계기는 모 자동차 캠페인 광고에 레인보우합창단이 출연하면서부터다. 자신감 있게 '아름다운 세상'을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에 많은 이가 감동했다. 공연 요청이 이어졌고, 합창단원이 되고 싶다고 찾아오는 아이도 많아졌다. 현재는 중국, 일본, 베트남, 러시아, 필리핀 등 13개국 출신의 다문화 어린이 43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년 신입 단원을 선발하는 오디션을 정기적으로 여는데, 평균 경쟁률이 3대1을 넘는다. 합창단장을 맡은 장미아 한국다문화센터 사무국장은 "요즘은 한국인 어린이들도 들어오고 싶다고 요청해 오디션을 보고 있다"며 "한 나라에서 회원을 20% 이상 받지 않는다는 규칙까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레인보우합창단은 굵직한 무대에 여러 차례 올랐다. 지금까지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식 등에서 공연을 펼쳤다. 서울 중구 명동 등지에서 정기적으로 거리 공연도 꾸미고 있다. 이런 활발한 활동으로 레인보우합창단은 지난해 개편된 초등 3~4학년용 사회 국정교과서에 읽기 자료로, 교학사의 중학교 기술가정 교과서에는 공연 사진이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