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감자가 ‘유기농’으로 둔갑
식재료 관리에서는 특히 식재료 ‘전(前) 처리 과정’에서 위생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 전처리는 식재료를 학교에 공급하기 전 업체에서 식재료를 절단·세척·박피하는 등 1차 손질을 하는 과정이다.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A농산은 곰팡이가 있는 일반감자를 대장균 등 수질 검사를 받지 않은 부적합 지하수로 세척한 뒤 친환경 감자와 혼합해 ‘유기농 감자’ 또는 ‘무농약감자’로 둔갑시켜 수도권 50여개 초·중·고교에 공급했다. 이 업체가 공급한 감자는 3200㎏, 836만원 상당이다.
이 업체는 장티푸스·결핵·피부질환 등 감염병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 12명을 고용했고, 작업대가 아닌 바닥에서 농산물 박피 작업을 하고 있었다.
식재료 유통 업체들은 학교에 식재료를 납품하기 위해 보관 창고와 운반 차량 등에 대한 허위 소독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