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김포공항에 도착한 아이들은 간단한 공항 소개 영상을 관람한 뒤 출입구 B 검문소로 이동했다. X-레이 검사와 금속탐지기 검사 등을 거쳐 안으로 들어갔다. 개인 휴대전화 카메라에는 촬영 금지용 스티커가 붙었다. 아이들은 철통 보안 시스템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통제구역 표지판이 붙은 문 여러 개를 지나 마침내 들어선 '비상관제탑'. 눈앞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각종 첨단 관제 장치 위로 다양한 신호가 지나갔다. 창밖에서는 비행기들이 순서에 맞춰 뜨고 내렸다. 설명을 맡은 김선우(49) 관제탑장이 입을 열었다.
"모든 항공기는 바람을 받고 착륙해야 합니다. 바람이 옆에서 불면 속도 조절에 어려움을 겪거든요. 이 때문에 활주로를 만들려면 최근 10년간 기상 자료를 모아 검토해야 합니다. 김포공항엔 현재 활주로가 두 개예요. 활주로 끝엔 날씨가 안 좋을 때 착륙을 돕는 신호 장비가 설치돼 있습니다."
각국 관제탑과 항공기는 모두 영어로 된 무선통신 용어와 세계 공통 시간을 사용한다는 점도 일러줬다. 세계 공통 시간은 한국 시각에 9시간을 더하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