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낮 기온이 36도까지 치솟았던 지난 12일. 서초동에 있는 서울소방학교 운동장에서 '예비 소방관'들의 야외 훈련이 진행됐다. 올해 서울소방재난본부 소방공무원 신규 채용에 합격한 184명 중 절반인 92명이 이날 훈련에 참가했다. 지난달 11일 소방학교 104기 교육생으로 입교한 이들은 역대 최악의 폭염을 견디며 3주에 걸친 '화재진압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은 그간 교육받은 내용을 평가받는 날이었다. 두꺼운 방화복을 입은 교육생들이 뙤약볕 아래서 준비운동을 시작했다. 방화복 무게만 3.8㎏. 내피와 외피의 이중구조로 돼 있어 바람 하나 들어오지 못한다. 쪼그려뛰기, 팔벌려뛰기 등 기본적인 몸 풀기 동작에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교육생들은 방화복 위에 공기호흡기 세트(11㎏), 소방헬멧(1.2㎏), 안전화(2.9㎏) 등 기본 장비를 착용했다. 여기에 랜턴, 개인 로프, 열화상 카메라, 각종 파괴용 장비를 장착하면 30㎏ 가까이 되는 무게를 짊어지는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