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대한제국의 국권 수호를 위해 일제에 항거했던 미국인 선교사 호머 헐버트(1863~1949·
사진) 박사의 67주기 추모식이 오늘(12일) 오전 11시 서울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열린다. 11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67주기 호머 헐버트 박사의 추모식에는 이경근 서울지방보훈처장, 박유철 광복회장, 마크 내퍼 주한 미 부대사를 포함한 300여 명이 참석한다. 미국 버몬트 주에서 태어난 헐버트 박사는 20대 초반이던 1886년 한국으로 와 대한제국 왕립영어학교인 육영공원 교사로 근무하며 고종의 외교 조언자 역할을 했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일제의 국권 침탈이 본격화하자 헐버트 박사는 고종의 밀서를 지참하고 미 대통령과 국무장관을 만나 을사늑약의 무효를 주장했고, 1907년에는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대한제국의 국권 회복을 호소한 고종의 밀사들을 지원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헐버트 박사는 1949년 7월 대한민국 정부의 초청으로 한국을 다시 찾았다가 숨을 거뒀고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는 평소 소망에 따라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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