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21위인 박상영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선수였다. 지난해 3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으며 큰 좌절을 겪기도 했다. 그런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예상을 뒤엎고 32강전부터 결승전까지 거침없이 달려나갔다.
결승전은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박상영은 세계 랭킹 3위인 백전노장 임레 게저를 상대로 3피리어드 1분여가 흐를 때까지 좀처럼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10-14로 리드를 내줘 패색이 짙었다. 한 점만 더 허용하면 패배하는 상황. 하지만 박상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임레의 공격을 피하면서 역습에 성공, 순식간에 점수 차를 줄여나갔다. 경기 종료 1분41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든 박상영은 공격해 들어오는 임레를 피해 임레의 왼어깨를 노려 득점하며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이날 메달을 기대했던 다른 선수들은 모두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2012 런던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김장미(24·우리은행)는 결선에도 오르지 못해 2연패가 좌절됐다.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7)은 자유형 400m와 200m에 이어 100m에서도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편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는 하루 사이 금메달 2개를 추가하며 올림픽 통산 최다 금메달 기록을 21개로 늘렸다. 펠프스는 1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접영 200m와 계영 800m에 각각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