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서 팽이처럼 15바퀴 연달아 돌아
한국문화재재단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어린이 국악 큰잔치'는 국악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을 높이고 전통 예술 인재를 발굴하고자 마련된 대회다. 올해는 초등학교 재학생 146팀 417명이 관악·현악·가야금병창·민요·판소리·연희·무용 일곱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 예닮이는 연희 부문에서 채상소고춤을 선보이며 전 종목을 통틀어 선정하는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 올랐다.
"처음 나간 대회에서 상을 받으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예선전에서는 조금 떨렸는데, 본선에선 '1등 하고 싶다'고 계속 생각하면서 씩씩하게 했어요."
본선에서 예닮이는 서울·경기도·경상도·전라도 농악을 섞어 5분간 채상소고춤을 췄다. 양상, 두루거리 등의 동작도 두루 뽐냈다. 양상은 한 박자에 상모를 두 번 돌리는 기술. 예닮이는 "동작 중에서도 (몸을 45도 각도로 기울여 누운 뒤 뱅글뱅글 도는) 두루거리를 가장 잘했다"고 말했다.
"무대 규모에 따라 두루거리할 때 몇 바퀴 돌지 정해요. 이번 대회에서는 무대가 커서 열다섯 번을 돌며 크게 원을 그렸어요. 예전에는 두루거리를 하고 나면 토할 정도로 어지러웠는데 이젠 괜찮아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