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2 16:34:04
올해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11만여 명이 참가, 발명 아이디어를 뽐냈다. 이 중 301명이 전국대회에 진출, 서면 심사와 면담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가렸다. 성윤 군이 대회에 선보인 발명품은 ‘안전잠금 콘센트 및 플러그’. 열쇠를 이용해 플러그가 콘센트에서 빠지지 않게 잠글 수 있도록 한 장치다. 플러그를 억지로 빼거나 잠금장치가 풀릴 경우 경고음이 발생,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제가 발명한 콘센트는 A형과 B형으로 구분돼요. 전기 차단 기능을 갖춘 A형은 무분별한 TV·컴퓨터 사용을 방지할 수 있어요. 또 어린아이들이 부모님 감독 없이 인덕션·믹서·분쇄기 등을 사용하다 발생하는 절단 및 화상 사고, 감전 사고 등도 예방할 수 있죠. B형의 경우 허락받지 않은 사람이 플러그를 뽑지 못하도록 했어요. 병원 산소호흡기, 공장의 유해가스 배출기 등 24시간 전기 기기가 꺼지지 않아야 하는 곳에서 유용하답니다.”
성윤 군이 발명품 제작에 들어간 건 지난해 10월, 발명심화반에 합류하면서부터다. 떠올랐던 여러 아이디어 중 성윤 군은 안전잠금 콘센트로 발명 방향을 잡았다. 지난해 봄 겪은 사건 때문이었다. “여행을 가기 전에 스마트폰을 충전한다고 콘센트에 있던 다른 플러그를 뺐던 적이 있어요. 여행을 다녀와서 보니 어항에 있던 물고기가 다 죽어 있더라고요. 제가 어항 산소 공급기 플러그를 뺐던 거죠. 그때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안전잠금 콘센트를 생각해냈어요.”
물론 안전잠금 콘센트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졌던 건 아니다. 성윤 군은 제작에 앞서 발명노트에 어떤 기능을 추가하면 좋을지를 하나씩 정리했다. 콘센트와 플러그로 인해 불편을 겪은 사례도 인터넷 등을 통해 찾았다. 성윤 군은 “평소 주변 관찰을 잘 하는 편”이라며 “실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느꼈다고 생각한 것들을 콘센트와 결합해보려고 노력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