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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체세포 복제 동물 '돌리', 생명윤리 논란 속 탄생. 고양이·돼지 등 20종 동물 복제 길 열어

2016/07/31 17:13:55

◇276번의 실패 끝에 태어난 '돌리'

안녕? 난 복제 양 '돌리'라고 해. 내 이름 많이 들어봤지?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전 세계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단다. 지금이야 동물 복제를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이지만 당시에는 실험실에서 번식이 이뤄진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어. 심지어 과학자들도 '복제 동물 탄생은 이론적으로나 가능한 얘기'라고 한 상황에서 내가 태어났으니 사람들은 엄청 놀랐겠지?

덕분에 난 미국 주간지 '타임'의 표지모델이 되기도 했고, 내 이야기를 소재로 한 연극과 만화, 오페라까지 만들어졌어. 유명세가 좋았던 것만은 아냐. 나를 보려고 온 관광객들이 준 과자를 받아먹다가 뚱뚱해지고 건강도 나빠졌어. 이 때문에 '복제 동물은 태어날 때부터 거대하다'는 오해도 받았지.

내가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했는지 궁금하지? 동물의 새끼가 태어나려면 암컷과 수컷이 '교배'라는 과정을 해야 한다는 건 다들 알고 있을 거야. 하지만 난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어. '체세포 복제'를 통해 태어났거든.

먼저 여섯 살짜리 핀란드 양의 체세포를 스코틀랜드 양의 난자와 인공 수정했어. 그런 다음 수정란을 암컷 양의 자궁에 착상시켜 그 안에서 5개월을 자란 뒤 탄생했지. 어마어마하게 험난한 과정이었어. 수정란 착상에 276번이나 실패했지. 277번째 시도 끝에 마침내 성공했어. 그게 바로 나, 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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