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을 듣고 올해 초 뜨거운 화두였던 '가상현실(virtual reality·VR)'을 떠올리는 친구들이 있을 거야. 증강현실은 가상현실과 비슷한 개념으로 다뤄지기도 하지만 현실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어. 가상현실의 경우 가짜 현실을 마치 현실인 것처럼 느끼도록 하는 반면 증강현실은 실제 현실에 가상의 이미지를 더하는 방식을 사용한단다.
그렇다면 이 기술이 시작된 건 언제일까? 기술적인 연구는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증강현실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0년대 들어서야. 1992년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의 직원 톰 코델이 항공기 조립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 가상의 이미지를 첨가하면서 증강현실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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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산업·의료 분야에서 활용 예정수십년밖에 안 된 기술이지만 증강현실은 이미 우리 실생활 속에 녹아 있단다. 너희들 셀카 자주 찍지? 자신의 모습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활용해 주변 배경을 합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증강현실 기술 중 하나야. 낯선 곳을 갈 때 자주 사용하는 지도 앱은 또 어떻고? 지도와 함께 실제 도로 사진을 보여주는 로드뷰 서비스 역시 이 기술을 활용한 경우야. 아 맞다. 2013년 출시한 구글 글라스도 증강현실을 적용한 기기야. 안경 모양의 이 기기는 사용자의 시선에 맞춰 가상의 창을 띄워 메시지 확인이나 길 안내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단다.
찾아보니까 의외로 많지? 무엇보다 기대되는 건 나날이 발전하는 첨단 기술에 증강현실이 더해져 우리에게 더욱 큰 편리를 가져다줄 거라는 사실이야. 전문가들은 증강현실이 모바일에서 나아가 산업,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어. 실제로 국내 한 대학병원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증강현실을 활용한 의료 기술을 개발 중이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초음파, X선 등으로 촬영한 자료를 환자 신체 위에 겹쳐 보이게 해서 더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목표라고 해.
장밋빛 미래를 위해 물론 보완해야 할 점들도 있어. 포켓몬 고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다 넘어지거나 출입이 제한된 장소에 들어갔다는 뉴스를 본 적 있을 거야. 이는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인지 장애란다. 가상의 이미지가 현실과 뒤섞이다 보니 실제 사물을 인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상이야.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해.
개인정보 유출도 큰 문제야. 증강현실이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실시간 위치나 이용자가 수집한 데이터 등이 해커의 먹잇감이 될 수 있거든. 앞으로 기술적·제도적 문제만 보완한다면 인류 발전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어린이에게 유용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두발로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