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측은 "한국 대학들은 여전히 아시아 톱(top)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인도와 필리핀, 베트남 등 빠르게 성장하는 개도국 대학들과의 경쟁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대학들은 치열한 국제 경쟁뿐 아니라 학생 수 감소 등 국내 환경 변화에도 동시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들이 저마다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끊임없이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세종대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2년 아시아 200위권을 기록했던 세종대는 지난해 104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93위를 기록했다. 불과 4년 만에 108계단이나 순위가 올라 처음으로 100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가장 큰 원동력은 높은 국제화 점수다. 세종대는 2013년부터 중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외국 출신 직원을 '글로벌 마케터'로 채용하고 이 국가들에서 유학 설명회를 열어 유학생·교환학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세종대와 학점을 교류하는 외국 대학 수는 2015년 35개국 197곳에서 올해 42개국 224곳으로 늘었다. 현재 세종대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 수는 1411명이고, 해외로 나간 세종대 학생도390명에 이른다. 오는 2018학년도부터는 소프트웨어 융합대학을 신설해 매년 300명 이상의 소프트웨어 전공자를 배출할 계획이다.
올해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국내 최상위권 대학들이 주춤한 가운데,
한국외대는 작년보다 26계단 뛰어오른 아시아 77위에 랭크됐다. 국제화 영역에서 국내 1위(아시아 13위), 의대 없는 대규모 종합대학 그룹에서 국내 1위(아시아 9위)를 기록했다. 논문 피인용 지수를 비롯해 학계 평가, 졸업생 평판도, 교원당 학생 수, 외국인 학생 비율 등 대부분 지표에서 순위가 올랐다. 한국외대는 외대만의 고유 가치인 어문학과 지역학을 기반으로 인문, 사회, 상경, 법학 이공학문을 융합한 글로벌 융복합 인재를 양성한다. 특히 전 세계 92개국 624개 대학·기관과 교류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국제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매년 2000여명 이상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서 학문과 실무를 경험할 수 있다. 한국외대 측은 "학교가 사회 수요에 부응하는 융복합 교육에 집중하고, 졸업생들이 글로벌 기업에 진출해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이 순위 상승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밝혔다.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GIST)는 연구의 양과 질 모두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처음 아시아 대학 평가 종합 순위를 낸 지스트는 전체 순위 90위를 기록했고, 특성화 대학 중에서는 아시아 12위에 올랐다. 특히 '교원당 논문 수'에서 아시아 2위(국내 1위)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최상위 연구 역량을 이번 평가에서 보여줬다. 지스트 측은 "신임 교수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2년간 업적 평가를 면제해주고, 세계 정상급 저널에 논문을 게재한 교수에게는 특별 인센티브를 줘 우수한 논문을 많이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아시아 최상위 대학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아시아 톱 20위 내에 든 다른 국내 대학들이 주춤한 가운데 고려대는 지난해 19위에서 16위로 순위가 상승해 주목받았다. 고려대는 특히 사회과학·경영 및 인문·예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사회과학·경영 분야에서는 올해 아시아 13위, 국내 2위를 기록했고, 인문·예술 분야는 아시아 14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