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접전 뚫고 각 체급에서 1위 '석권'
모든 훈련 일정을 마치고 씨름부실에서 만난 김 군과 홍 군은 지친 기색 없이 들뜬 표정이었다. "우승을 해선지 요새 컨디션도 좋고 훈련도 더 잘되는 것 같아요. 저뿐만 아니라 경서도 그런 것 같던데요?(웃음)"(홍준호 군)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제30회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는 내로라하는 초등 씨름 유망주들이 총출동했다. 총 7체급으로 나뉜 초등부 개인전에서 경서 군은 청장급에, 준호 군은 용사급에 각각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 대회는 제게 남다른 의미가 있어요. 체급을 두 체급이나 올려서 출전했거든요. 그래도 자신감 하난 대단했죠. 열심히 훈련한 만큼 그에 맞는 보상을 해줄 거라고 믿었거든요."(김경서 군)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는 8강전까지 단판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만큼 한 치의 실수도 이들에게 용납되지 않았다. 우려와 달리 두 소년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전승을 거두며 준결승전에 안착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준결승전에 나선 준호 군이 두 번째 판에서 상대방의 잡채기 기술에 당해서 진 것이다. 결승 진출을 결정짓는 마지막 세 번째 판에서 준호 군은 승부수를 걸었다. "제가 주로 쓰는 기술이 상대편 샅바를 잡고 배 높이까지 들어 올린 다음에 넘어뜨리는 들배지기예요. 그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자고 마음먹고 세 번째 판에 나갔는데 상대 선수한테 제대로 먹혔어요. '훅' 하고 넘어가는 순간 직감적으로 느낌이 오더라고요. 이겼다고요.(웃음)"(홍준호 군)
천신만고 끝에 결승에 진출한 두 소년은 무난하게 승리를 거두며 각자 체급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서 군은 "1위를 결정짓고 환호성을 질렀다"며 "두 체급을 올린 가운데 얻은 쾌거라 무척 기뻤다"고 귀띔했다.
◇오랜 노력 끝에 자신만의 씨름 스타일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