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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앞두고 '리우월드컵'서 금메달
지난 4일, 근대5종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 중인 국군체육부대(경북 문경)에서 전웅태 선수를 만났다.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촘촘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사격과 육상을 하고, 10시에는 수영, 점심 먹고 2시부터 펜싱, 4시 승마, 6시에 저녁 먹고 7시부터 9시까지는 근력 운동을 한다.
"종목이 많아서 하루가 정말 빡빡해요. 육상은 매일 12㎞를 뛰고 수영은 3000m씩 연습해요. 펜싱은 2시간, 승마는 말 컨디션이 있어서 매일은 못 하는데 큰 시합을 앞두고서는 일주일에 다섯 번은 타요. 몸은 정말 힘든데 사람을 미치게 하는 매력이 있어요. 지루할 틈이 없어요."
비인기 종목인 근대5종이 리우올림픽 관심 종목으로 떠오른 건 지난 3월. 전웅태가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다. 똑같은 경기장에서 리우올림픽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올림픽 리허설'에서 우승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였다.
"뜻밖의 메달이라 기분이 얼떨떨했어요. 보통 상위 랭커 대여섯 명이 돌아가면서 우승하는데 제가 갑자기 '톡' 튀어나와서 금메달을 딴 거죠. 세계적인 선수들이 먼저 인사하면서 축하해주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몇 살이냐고 묻기도 했어요. 근대5종은 연륜이 쌓이는 30대 초반 선수들이 잘하거든요. 저는 많이 어린 편이죠."
리우 경기장과도 잘 맞는 느낌이었다. 그는 "달리기-사격을 반복하는 복합 경기를 할 때 보니 사대(사격을 할 때 총을 쏘는 곳)가 다른 경기장에 비해 낮았다"며 "체구가 큰 유럽 선수들은 조금 힘들 수 있는데 우리는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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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근대5종 첫 메달 안기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