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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文學 키우고 학문 간 융합 교육… '혁신'으로 미래를 바꾼다

2016/07/04 03:00:05

◇경희대, 전환을 만들다

'지금처럼 지식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취업 경쟁이 극심한 시대에 부응하는 대학의 교양교육이란 무엇인가.' 많은 세계 대학이 오랫동안 던져온 질문이다. 한 시대를 바꾸는 중요한 축은 교육이고, 교육을 혁신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건설하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길인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고등교육(대학)의 철학과 비전에 혁신적 전환을 만들어 미래를 바꿀 수 있느냐는 것이다.

드루 길핀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교육의 탁월성이란 곧 공적 기여를 의미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대학교육이란 바로 다음 학기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아니다. 전 생애에 걸쳐 이뤄지는 배움, 천년의 유산을 상속받는 학습,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래를 만들어가는 학습을 뜻한다"고 했다.

2011년 경희대학교(총장 조인원)가 고민 끝에 내놓은 답은 '후마니타스 칼리지'였다. 대학 교양교육의 새로운 전범을 제시한 혁신적인 시도로 조명받았던 '후마니타스 칼리지'는 모든 신입생이 다양한 관점과 폭넓은 이해력, 유연한 접근법을 익힐 수 있는 다양한 교양 과목을 수강하도록 해 '고등 인문 교육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경희대학교가 최근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함께하는 대학 혁신 대장정'을 통해 교육과 학습, 연구와 실천, 행정과 재정,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독립 연구(independent study)'가 대표적인 예이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과제를 설정하고 직접 섭외한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과제를 수행하는 것으로, 지난 2009년 경희대 총학생회가 도입했던 '배움 학점제'와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시민교육' 교과를 결합·확대한 프로젝트이다.

경희대는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은 물론 비정부 기구 참여, 대안적 삶의 설계를 지원하는 '경희 미래창조스쿨'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학부 학생들에게도 개방하는 대학원 수준의 교양 강좌인 '문명 전환 아카데미'도 진행 중이다.

경희대학교의 혁신은 인문학뿐 아니라 융복합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2012년부터 추진해온 바이오 헬스, 미래과학,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 등 5개 분야에서 융·복합 프로그램을 개발해 세계적 수준의 학술 기관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5대 연계 협력 클러스터'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먼저 경희대 국제캠퍼스 부지에 총 33만 m² (10만평) 규모의 첨단 R&D(연구개발) 단지가 조성되고 서울캠퍼스 인근 홍릉 지역에 바이오 헬스를 기반으로 하는 연구단지가 들어선다. 경희대 관계자는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의 성과가 촘촘하게 연결돼 전 세계적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학문 단위를 새롭게 조직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크게 향상시키고 신지식과 신기술을 창출하는 연구 역량도 국제적인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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