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3 17:15:13
고교 3년간 문제집을 250권쯤 샀어요. 깨끗한 문제집이 집에 한가득 쌓여 있는데도 ‘저 문제집도 필요해 보인다’ 하는 생각에 또 다른 책을 사 가기가 일쑤였어요. 불안감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3분의 1도 못 푼 책이 태반이었죠. 그런 문제집이 점점 늘었고요.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단 한 번도 부정적으로 말씀하신 적이 없어요.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을 정도로 바보 같은 행동이었는데도, 부모님은 그런 제 행동을 가만히 지켜봐 주셨습니다. 그런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나를 믿고 계시는구나’ 싶어 든든했습니다. 제가 지난해 수능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