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9 15:32:09
‘끼’와 ‘꿈’이라는 말을 한다. 그렇다. 자신이 지닌 ‘소질(끼)’이 희망사유(해당 진로를 자신의 진로로 삼게 된 계기- 책, 강연, 경험, 미디어, 영화 등)를 만나 ‘희망진로(꿈)’가 된 것이다.
학교와 집, 그리고 학원이라는 삼각의 트라이앵글 감옥에 갇혀 24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책이나 강연수강, TED, 영화, 다큐멘터리, 여행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지난 시절 가난이라는 ‘한(恨)’의 DNA를 갖고 있는 세대의 부모에게는 아직도 ‘숫자’중심의 성적이 가장 중요하고, 따라서 자신의 자녀가 교과서와 참고서에 묻혀 학원과 독서실에서 앉아 있는 것이 마음 편한 선택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교과서와 참고서를 몇 개씩 풀고 학원에 다니며 100점 맞은 학생이 있다고 치자. 그리고 95점 받은 학생. IMF를 맞아 실직한 아버지의 축 처진 어깨를 보며, 외환위기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의문을 풀기 위해 읽기 시작한 경제신문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경제용어를 공부하고, 무료로 제공되는 MOOC에서 경제강의를 찾아 보다 보니, 경제과목 성적은 물론, TESAT 1등급에 맨큐의 경제학, 장하준을 읽게 된 학생이 있다고 치자. 당신이 서울대 교수라면 누구를 선발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