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시작 두 달 만에 대회 출전
포뮬러는 국제 자동차 연맹이 규정한 경주용 차다. 포뮬러 경주는 F1(포뮬러 원), F2, F3, F4 등 다양하다. 이번에 열린 대회는 입문 단계인 FK-1600급. KIC 상설 코스(3.045㎞)를 총 10랩(바퀴) 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기 규정상 7랩 이상 돌면 완주로 인정됐다. 김 군은 포뮬러에 오른 지 약 두 달 만에 대회에 나가 7랩을 완주했다.
시작은 좋았다. 김 군은 "평소 출발할 때 '탁탁탁' 소리가 났는데, 이번에는 아무 소리 없이 부드럽게 차가 나갔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1분도 채 안 돼 발생했다.
"첫 번째 코너 돌 때 액셀러레이터(가속 장치)를 너무 세게 밟았더니 차가 방향을 잃었어요. 그 자리에서 한바퀴 반 정도를 돌았죠. 겁나기보단 오히려 재밌었어요. '다시 시동 걸고 나가면 되지' 싶었어요."
시간이 20초 정도 지체된 사이 다른 차들은 저만치 멀어졌다. 3랩에선 선두 차들과 한 바퀴 이상 차이가 났다. 김 군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레이스를 이어갔다.
그는 "남들보다 뒤에 있다는 게 신경 쓰이진 않았다"고 했다. "지금은 경험을 쌓아나가는 단계라 순위가 중요하지 않아요. 완주만 하자고 생각하면서 편안하게 경기했어요."
김 군은 18분 27초 326의 기록으로 경기를 끝냈다. "목표도 달성하고, '최연소' 타이틀도 얻었으니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 군을 가르치는 김성철(50) 킴스레이싱 단장은 "대견했다. 실제 경기장에서 연습할 시간이 대회 전날 50분밖에 없었다. 이 정도 타면 보통 코스도 못 외우는데 전부 숙지해 깜짝 놀랐다. 성장 가능성이 보였다"고 했다.
◇체감 속도 시속 300㎞에도 겁없이 쌩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