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9 17:57:47
◇불리한 체격 조건 연습으로 극복
이군은 자전거 동호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아버지 이민주(34)씨의 권유로 2년 전 자전거를 처음 탔다. 아버지를 따라나섰다가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때부터 하루에 한 시간씩 집 근처 오르막길을 자전거로 오르내리며 연습했다. 1년 만에 실력과 체력은 몰라보게 높아졌다.
"어렸을 때 기관지가 약해 병을 달고 살았어요. 체력을 보강하고자 태권도와 주짓수를 배웠죠. 운동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기 때문에 자전거를 쉽게 배웠던 것 같아요. 자전거를 타는 아버지의 모습이 정말 멋있어서 저도 그렇게 되기를 바랐어요."
재능을 발견한 것은 지난해 6월 생애 처음으로 자전거 대회에 출전했을 때였다. 재미삼아 아버지와 함께 출전한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였다. 성인들도 힘들어하는 코스인 소백산 힐클라이밍 대회에서 12㎞를 1시간 이내(59분 25초)에 주파하며 큰 성취감을 느꼈다. 그때부터 단순한 자전거 사랑은 세계 최고의 자전거 선수가 되겠다는 꿈으로 바뀌었다. 매일 아침과 저녁에 3시간 이상 자전거를 탔고, 방학과 주말에는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하며 성인 못지않은 코스에 도전했다. 다리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롤러스케이트 타기, 스쿼트 운동을 빼놓지 않았다. 이군은 "반에서 키가 제일 작은 편"이라며 "왜소한 체격이라는 불리함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체력이 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