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6 17:21:32
나그네는 당나귀가 없어 힘들게 걸어 어렵사리 목적지 마을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마을은 온통 잿더미로 변해 있고 사람들은 다쳐서 누워 있지 뭐예요? 부상당한 마을 사람들은 나그네에게 간밤에 산적들이 마을에 들이닥쳤다고 말해줬어요. 흉포한 산적들이 불을 지르고 사람들을 해친 거예요. 그제야 나그네는 자기가 운 좋게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만약에 여우가 개를 죽이지 않았더라면 개 짖는 소리가 났을 것이고, 마을로 향하던 산적들이 길가 헛간을 지나다 나그네를 먼저 해쳤을 테니까요. 또한 맹수가 당나귀를 물어 가지 않았더라면 나그네가 마을에 일찍 도착해서 난리에 휩쓸렸을 테고요. 다시 한 번 물어볼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여우가 개를 물어 죽이고, 맹수가 당나귀를 물어 간 것이 과연 불행일까요, 행운일까요?
사람들은 누구나 안 좋은 일을 당하면 크게 실망하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당장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나쁜 일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지금 당장은 나쁜 일처럼 보여도 나중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일이 많거든요.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은 어린 시절 학교를 그만두었어요. 그 시절 에디슨은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에디슨은 낙담하지 않고 혼자서 수많은 과학책을 읽으며 발명에 대한 꿈을 키워갔죠. 그리고 마침내 세계적 발명왕이 될 수 있었어요. 훗날 에디슨은 "우리 마음이 지옥을 천국으로 만든다"는 격언을 남겼어요.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도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뜻이죠.
그런가 하면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지요. 우리가 만약 "난 못 해"라고만 하며 방에만 누워있다면, 마음속 꿈을 성취할 수도 없을 거예요. 다시 말해 자기 앞에 놓인 상황을 좋게 받아들여야 도전할 마음이 생기고, 그에 따라 훨씬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
어느 날 불교 성인 석가모니는 설법을 들으려고 모인 제자들 앞에서 아무 말 없이 연꽃을 들여 보였다고 해요. 이때 가섭이라는 제자가 유일하게 석가모니의 뜻을 알아듣고 미소를 지었죠. 석가모니는 긍정적인 마음처럼 주변을 정화하는 연꽃이 지닌 가치를 제자들에게 전하려 했던 거예요. 연꽃은 자신의 향기로 연못을 가득 채움으로써 주변까지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 있죠. 긍정의 힘도 마찬가지예요. 행복할 때보다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더더욱 가치를 발휘하는 것이 바로 긍정적인 마음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