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체전서 이틀 연속 신기록 행진
지난 3일 오후 민주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서울 도곡동에 있는 한 수영장을 찾았다. "평일에는 두 시간씩 운동해요. 소년체전 끝난 다음 날에도 연습하러 왔어요. 뭐든 귀찮아하는 성격인데 수영은 재밌거든요."
이번 대회에서 민주는 잇따라 신기록을 달성했다. 30일 열린 접영 50m 예선·결승에서는 각각 28초11, 27초87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하루 사이에 두 차례나 2012년 소년체전에서 수립된 기록(28초76)을 넘어섰다. 게다가 민주의 성적은 올해 여자 중학부 접영 50m 우승자 기록(28초12)보다 우수했다.
다음날 자유형 50m 경기에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예선전 26초72, 결승전 26초51로 2009년 이후 7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기록(27초04)을 갈아치웠다. "전광판에 '대회 신기록'이라고 뜨니까 기뻤어요. 사실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어요(웃음). 서울 대표 선발전 때 이미 이전 최고 기록을 넘었으니까요."
민주는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해 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면서 "레인 위치도 맘에 들었다"고 했다. 수영 결승에선 예선전 1~3위가 각각 4·5·3번 레인을 배정받는다. "대회 내내 4번 레인에서 수영했어요. 남들보다 물살의 영향을 덜 받는 자리고, 예선전을 1위로 통과했다는 자신감까지 얻어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