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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안착', 서울대·서강대 '대기 중'"학생들은 1학년 때 본교인 신촌캠퍼스에서 기초·교양 과목을 수강합니다. 2~3학년 때는 두 캠퍼스를 오가며 공부하고 전공을 택할 수 있습니다. 융합 기술 관련 학과와 기업이 함께 남양주캠퍼스를 구성해 나가도록 할 겁니다."
오는 2020년 남양주캠퍼스를 계획 중인 서강대의 한 관계자 얘기다. 서강대는 최근 융합학부로 구성된 남양주캠퍼스 설립 계획을 밝혔다. 서울에 위치한 대학들이 경기도에 캠퍼스를 속속 개설하고 있다. 서울대는 다음 달 시흥시와 2018년 시흥캠퍼스 조성 실시 협약을 맺는다. 교육형 기숙사와 글로벌 복합 연구단지 및 병원이 들어서고 기숙사 수용생 기준 2000여 명이 시흥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상명대와 삼육대의 남양주캠퍼스 건립 계획도 솔솔 새어나온다. 한발 앞서 지난 2011년 동국대가 고양에 개교한 바이오메디캠퍼스는 제대로 안착한 분위기다. 서울 본교에 있던 바이오시스템대학·약학대학·한의과대학·의과대학이 자리를 옮겼다.
'인 서울' 대학들이 서울 밖에 별도 캠퍼스를 짓는 것은 주로 비싼 지대(地代)나 고도 제한 등으로 캠퍼스를 확장하기 어려워서다. 이 같은 이유로 1970~1980년대 이미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안산), 한국외국어대 글로벌캠퍼스(용인), 경희대 국제캠퍼스(수원) 등이 서울 밖에 캠퍼스를 세웠다. 같은 이유로 경기도는 아니지만 2010년 송도에 국제캠퍼스를 마련한 연세대도 있다. 연세대 신입생 5000여 명은 입학과 동시에 대부분 1년간 송도에 기숙하며 전인 교육과 기초 교양 교육에 초점을 둔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프로그램을 이수한다. 이들은 2학년 때부터 본교인 신촌캠퍼스로 간다. 시설 부족 등을 이유로 구성원들이 강하게 반대하던 초기 분위기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예전엔 본교와 분교 개념으로 설치했으나, 요즘은 국제대학·이공계대학 등 일부 단과대를 옮겨 놓고 '캠퍼스 확장'의 개념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