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0 10:51:11
인도의 철학자인 오쇼 라즈니시는 사람들에게 비움의 지혜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어요.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 빈 배와 부딪치면 아무리 사나운 사람도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배 안에 사람이 타고 있으면 마구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낼 것이다. 이 모든 일은 그 배 안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마음을 비우면 비울수록 온갖 갈등과 집착에서 벗어나 평온해질 수 있어요.
사람들은 저마다 꿈을 실현하려고 모자란 것을 채우며 살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때로는 그 욕구가 너무 지나쳐 자신을 옥죌 수도 있어요.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마음을 비워내는 일이에요. 더 많이 갖고자 하는 욕심을 비울수록 미움, 오해, 절망 같은 부정적인 마음도 비워낼 수 있거든요.
하지만 사람들은 비우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요. 빈 땅이 있으면 그 자리에 집과 건물을 지으려 하고, 항아리나 바구니가 비어 있으면 무엇이든 가득 채우려고 해요. 이처럼 무엇이든지 빈자리를 가득 채워야만 비로소 만족스럽게 여기죠.
중국의 철학자 노자는 그릇에 텅 빈 공간이 있기 때문에 그릇의 쓸모가 생기는 것이라고 했어요. 수레바퀴도 바퀴살 사이에 텅 빈 공간이 있기 때문에 수레를 굴러가게 하지요. 방도 그 안에 빈 공간이 있어야 하고, 항아리나 바구니도 그 속에 빈 공간이 있어야만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어요.
우리 몸도 비움의 지혜를 아는 것 같아요. 우리의 배 속도 너무 가득 차면 좋지 않아요. 배가 부를 땐 피곤하고 늘어지게 되지만, 위장이 적당히 비어 있으면 몸이 가볍답니다.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예요. 사람들은 근심과 걱정, 불안을 없애고 편안함을 얻고자 마음을 비우는 명상을 하곤 해요. 디오게네스, 오쇼 라즈니시, 노자를 비롯한 수많은 철학자가 아주 오랫동안 비움의 지혜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빈 공간이 지닌 가치를 깨달아야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