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대한제국엔 유교적 교육관이 팽배했다. 여성이 담장 밖으로 나와 공부를 한다는 건 여자의 도리, 즉 '부도(婦道)'에 어긋나는 일이라 여겼다. 그러나 명신여학교는 신문 광고 등을 통해 서울 지역 명문 집안 출신 11~26세 여성 5명을 선발해 근대식 여성 교육의 첫 싹을 틔웠다.
명신여학교는 이후 "수준 높은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 인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따라 1938년 숙명여자전문학교로 이름과 학제를 바꿨으며, 1955년엔 종합대학인 '숙명여자대학교'로 승격돼 오늘날 모습으로 완성됐다. 현재 숙명여대가 여대 1호 ROTC 창설, 여대 최초 중소기업청 주관 기업가센터 주관대학 선정, 여대 유일한 IPP(장기현장실습제)형 일학습병행제 사업 시범대학 선정 등 여성 교육의 새 영토를 계속 개척해나가고 있는 건 이런 '혁신과 도전의 DNA' 때문이다.
올해도 숙명여대는 개교 이래 처음 공과대학을 세우고, 교육부 '프라임 사업(산업 연계 교육 활성화)' 대학에 선정되는 등 잇따라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앞으로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적 여성 인재, 글로벌 엔지니어 양성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교육 혁신을 주도하는 대학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