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별 선수권 전승으로 우승
인천 구월초 핸드볼부는 30여 년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강팀이다. 지금까지 수십 차례 전국 대회를 제패하며 초등 명문팀으로 이름을 날렸다. 국가대표로 활동 중인 유은희(26), 신은주(23) 선수 등이 대표적인 구월초 출신. 주장을 맡고 있는 6학년 안연비 양은 "선배님들이 쌓은 핸드볼부의 명성을 더욱 높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월초는 20일 개막한 전국종별 핸드볼 선수권 대회에 출전, 초등 최강 핸드볼부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5월 전국소년체육대회(이하 소년체전)를 앞둔 전초전 성격의 이번 대회에는 전국 여자 초등팀 16개가 자웅을 겨뤘다. "다들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에 차 있었어요. 앞서 전국 꿈나무 대회에서도 우승했었거든요. 그렇다고 편하게 생각한 건 아니에요.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하며 대회에 임했죠." (이시현 양·6년)
리그전과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구월초는 6전 전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매 경기 상대팀과 5점 이상 차이를 낸 압도적인 결과였다. "결승전이었을 거예요.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신호가 나오자 다들 부둥켜안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요. 전 울 뻔했어요. 그동안 힘든 훈련 과정을 거쳐 만든 값진 우승이었잖아요. 마지막엔 지도해주신 감독님을 안고 헹가래를 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더라고요.(웃음)" (김송원 양·6년)
◇각자 포지션에 맞는 주특기 돋보여
구월초의 주축 선수는 모두 8명. 핸드볼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가 7명인 것을 감안했을 때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각자 남다른 주특기를 활용해 최강 전력을 만들어냈다. 빠른 몸놀림, 뛰어난 수비력, 강력한 슈팅력이 바로 그것이다. 그중 눈에 띄는 득점력을 자랑하는 선수가 있다. 라이트백을 맡고 있는 김도희(6년) 양이다. 김 양은 특유의 슈팅 능력으로 이번 대회에서만 26골을 넣으며 팀 우승을 견인했다. 최지우(6년) 양은 "'도희 어게인'이라는 전략이 있다"며 "상대 수비진 사이를 파고든 도희에게 공을 패스하면 무조건 골로 연결되는 우리만의 필살 전략"이라며 김 양을 치켜세웠다. 이에 김 양은 "주어진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한 동료 선수들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겸손해했다.
이 밖에 김유빈(6년) 양과 임서영(5년) 양도 각자 맡은 포지션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쳤다. 팀 내 유일한 골키퍼인 김 양은 상대방의 슈팅을 방어하는 '수퍼 세이브'가 주특기다.
임 양은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활약하는 경우다. 지도를 맡고 있는 황선희 감독은 "선수 전원이 힘든 훈련도 지친 기색 없이 임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며 "선수 한 명이 빠지더라도 그 부분까지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