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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형의 영재학교 이야기] 2017 영재학교 경쟁률 분석과 향후 전망

2016/04/26 10:08:07

2017 입시 지원자 수는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정확히는 지원 건 수의 감소다. 여전히 2개 학교 이상에 중복 지원한 수험생이 많아 순수 지원자 수 총계 변화는 파악이 어렵다. 올해 지원 건 수(12,242건)가 지난해(14,813건) 대비 83% 수준으로 내려앉은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입시 대상 학년의 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중3 학생 수는 지난해 대비 87% 수준이며 중2 학생 수는 78% 규모에 불과하다. 영재학교 도전 가능 주요 학년 층의 인구 감소 비율과 경쟁률 하락 폭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음에 주목한다. 오히려 지원 가능 층 대비 실제 지원자 비율은 작년보다 늘었을 확률도 있다. 2단계 지필고사 일정의 통일로 중복 지원 의미가 퇴색되어 학생 1인당 지원 횟수는 예년보다 다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6개 과학영재학교와 지필고사 일정이 달라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과학예술영재학교들의 올해 경쟁률 폭락이 이를 방증한다. 반면 6개 과학영재학교의 경쟁률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의대 지원 제한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영재학교 입시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은 이유는 막강한 대입 프리미엄과 이공계 진학 열풍이 그 원인이다. 영재학교 졸업생의 80% 이상은 흔히 말하는 상위 5개 대학(서연고카포)에 합격하고 이들 중 절반 가량은 서울대에 최종 진학한다. 서울대 진학률로만 놓고 보면 일반고의 100배 이상 수준에 이르는 입시 실적이다.

영재학교 합격을 노린다면
어쨌거나 경쟁률이 하락한 만큼 올해 지원자들의 영재학교 합격 확률은 그 어느 해보다 높아졌다. 특히 대부분 학교들이 1단계 선발 규모를 예년보다 확대시킴에 따라 2~3단계 응시 기회도 많아졌다. 따라서 남은 기간 1단계 통과 여부에 노심초사하기보다는 이후 단계 준비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탈락하게 될 2단계 지필고사는 짧은 기간 완벽한 대비가 사실상 어렵지만 자신있는 분야 위주의 고난도 문제 풀이 연습으로 전략적인 승부도 가능하다. 예년 기출문제를 참조함에 있어서 자신이 취약한 분야에 연연해 자신감을 잃기보다는 풀 수 있는 영역들에서 최대한의 점수를 확보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에 신경쓴다. 이 시기 심도 있게 고민해본 한두 문제가 당락을 갈라놓는 결정적인 한 문제로 작용할 수 있음에 주목한다. 실제로 예년 2단계 통과자들의 지필고사 점수 분포는 대부분 학교에서 생각보다 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예술영재학교의 에세이 작성 시험 등의 경우도 지난해 많은 학생들이 시간 부족을 호소했던 만큼 이 시기 특정 주제에 대한 단시간 글쓰기 연습 등이 도움될 수 있다.

내년 있을 2018학년도 입시를 노리는 예비 수험생들은 향후 영재학교 입시 구도가 올해를 기준으로 크게 바뀌지 않을 거란 예상 하의 준비가 가능하다. 지난해부터 자리잡은 8개 영재학교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고, 전형 단계와 일정 등도 최근 변화를 통해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다만 1단계 서류준비와 2단계 지필고사, 3단계 캠프 전형 등 그 어느 단계도 짧은 기간 내 경쟁력 쌓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유의한다. 특히 1단계 통과 인원 확대로 자칫 소홀하기 쉬운 학생부, 자소서 등의 서류 경쟁력은 향후 입시에서 더욱 부각될 확률이 높다. 대부분 영재학교가 전체 전형 단계에 걸친 정성평가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계를 더해가면서 서류 등 전체 전형요소들이 심층 평가됨을 의미한다. 올해 입시에서 서류평가를 1단계로만 제한한 학교는 대전과고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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