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부터 1985년까지는 '똘이장군'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어. 나와 마찬가지로 김청기 작가가 만드셨지. 재미있는 것은 똘이장군은 정치적인 이유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는 거야. 어린이들에게 애국심을 높이고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대. 그래서 북한군이 각종 동물로 등장해. 특히 북한의 수령이 가면을 쓰고 나오는데, 결말에는 똘이장군의 활약으로 그가 돼지였다는 사실이 드러나지. 작품은 깊은 산 속에서 동물들과 생활하며 숲 속의 장군으로 불리던 똘이가 악당들을 물리치고 동물들을 구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어. 똘이장군이 돼지 수령과 붉은 여우를 용감하게 물리치는 마지막 장면은 TV CF로 제작되기도 했지.
1983년에는 그 유명한 '아기공룡 둘리'가 등장해. "요리 보고, 저리 봐도~ 알 수 없는 둘리! 둘리" 이 배경음악은 어린이 여러분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야. 둘리는 김수정 만화가가 만든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인 꼬마 공룡이지. 초능력을 지닌 둘리가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고길동 집에 들어가면서 생기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둘리가 탄생한 데에는 작가의 아동관이 반영됐어. 평소에 그는 어린이들이 어른에게 고분고분하게 답하며 착한 행동만을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대. 그런데 이런 특징을 반영한 주인공을 그리면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할 것 같아서 사람이 아닌 공룡을 내세운 거지. 이 밖에도 둘리 친구인 도우너, 또치 그리고 길동의 조카인 희동이 등이 사랑받았어.
1987년에는 이현세 만화가가 만든 '떠돌이 까치' 시리즈도 유행했어. 야구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까치와 마동탁 그리고 엄지가 주인공으로 나와. 이 중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평생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설까치가 큰 인기를 끌었어. 떠돌이 설까치는 야구를 만나면서 마음을 잡고 정착하지. 다음해에는 이진주가 그린 '달려라 하니'가 유행했어. 작품 속에서 하니는 몸집은 왜소하지만 당찬 소녀로 나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는 캔디형 캐릭터지. 빛나리 중학교의 신입생이 된 하니는 홍두깨 선생님의 지도로 육상선수로 성장하지만,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재미있는 것은 원래는 주인공이 하니가 아니었다는 거야. 라이벌인 나애리가 주인공이었대. 남자들로 구성된 육상팀에서 유일한 홍일점인 나애리가 선수로서 인정받는 성공 이야기를 다루려고 했다가 내용을 바꾼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