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7 16:28:04
내 고향은 러시아 연해주인데, 한 살 때 또래 친구 5명과 함께 한국으로 왔어. 나를 포함해 암컷이 3마리, 수컷이 3마리였지. 우리는 '자연적응훈련'이란 걸 거쳤어. 주로 대인 기피와 전기울타리 각인 훈련이었지. 등산객 복장을 한 연구원들이 우리한테 이상한 가스를 뿌렸어. 곰 퇴치 스프레이라는데 어휴, 지독했어. 그때부터 왠지 사람을 보면 피하게 되더라고. 또 울타리 안에 벌통을 넣어두고 가까이 다가가면 전기 충격을 줬어. 이제 울타리가 보이면 웬만해선 길을 돌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