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미쉐린 가이드를 상징하는 ‘미쉐린맨’이라고 해. 굉장히 통통하다고? 자세히 보면 온몸이 타이어로 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야. 그건 나를 만든 곳이 타이어 회사이기 때문이지. 미쉐린 가이드는 1900년 프랑스의 미쉐린 타이어 회사 창업자인 앙드레 미쉐린, 에두아르 미쉐린 형제가 발간한 책이야. 왜 타이어 회사가 맛집 책을 냈냐고? 당시 홍보의 일환으로 타이어 교체 방법과 주유소 위치를 알려주다가 각종 식당과 숙소에 관한 정보까지 알려주게 된 거지.
발행 당시에는 자동차가 막 보급되는 시기여서 미쉐린은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로 기사식당을 알려주는 정보를 담은 책을 타이어 구매자나 자동차 정비소에서 무료로 나눠줬어. 이 안내서가 인기를 끌자 1922년부터는 유료로 팔기 시작했대. 그리고 1926년에는 유명 레스토랑이 있는 호텔을 별점으로 평가하는 ‘미쉐린 스타’를 도입했지. 그리고 발행 지역을 유럽에서 세계 전역으로 늘리기 시작한 거야.
미쉐린 가이드는 매년 업데이트된 정보를 실어 새로 출간해. 새로운 맛집과 호텔을 추가하기 위해서지. 2001년부터는 관광 정보를 뺀 식당 정보만 따로 묶어 ‘레드 가이드’라는 이름으로 출간하기 시작했어. 일반적으로 말하는 미쉐린 가이드는 레드 가이드를 뜻해. 일반 여행 관광 안내서는 ‘그린 가이드’라고 불러. 그린 가이드 한국편은 2011년부터 발간되고 있지.
이 책의 평점을 매기는 평가원들은 일반 고객으로 가장하고 비밀리에 해당 식당을 방문해. 이들은 익명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식사를 한 뒤 별점을 매기지. 종종 서비스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다양한 요구를 하기도 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1년 동안 대여섯 차례 방문해. 평가원은 대개 호텔이나 외식 산업에서 10년 정도 경험을 쌓은 경력자들로 선발되는데, 아직도 평가원들의 구체적인 신분은 알려지지 않았어. 이들은 맛뿐만 아니라 재료 수준이나 요리의 창의성, 완벽성, 가격 대비 가치, 인테리어 등을 고려해서 점수를 매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