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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 오염·열악한 환경 직접 보며 '물의 소중함' 깨달았어요

2016/03/07 03:00:04

◇체험과 실천으로 물의 소중함 깨달아

연수 후반부는 주로 체험학습으로 짜였다. 아이들은 라구나 호수 남쪽으로 이동해 물을 정화하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지켜봤다. 이번 연수를 총괄한 이태일 에코피스아시아 사무처장은 마닐라 정수 시스템을 한강의 하수 처리 과정과 비교해 설명해 줬다. '물탱크에 산소를 주입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너도나도 손을 들었다. 김규석(광주 운리중 2)군은 "산소를 넣으면 물속에 있는 찌꺼기가 수면 위로 올라온다"고 했다. 유자현(서울 서운중 1)양은 "산소를 좋아하는 호기성 물질이 물 안에 있는 불순물과 함께 수면으로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세계 3대 빈민촌이라는 톤도(Tondo) 지역도 방문했다. 비싼 수도 이용료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물을 자급자족해 사용한다. 주민 자치 조직인 삼바야난(Sambayanan) 협동조합에서 빗물을 모아 정수해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식이다. 학생들은 주민 조직과 함께 주민 거주 시설과 빗물 저장 탱크를 둘러봤다. 한국에서 볼 수 없던 열악한 실태였다. 연수에 참여한 학생들은 "라구나 호수와 톤도, 바세코 지역의 오염된 물을 보면서 우리가 누리는 혜택이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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