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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흘러 1919년 2월이 됐어. 이때 뜻 맞는 여성들이 '대한독립여자선언서'를 발표하고 구국운동을 위한 민족의 혼을 일깨웠지. 김인종, 김숙경, 김옥경 등 작성자 8명의 이름으로 쓰인 대한독립여자선언서는 대한 여성이 발표한 최초의 독립선언서였어. 이 선언서는 미주 지역 여성 애국 단체들의 공식행사에서 '3·1 독립선언서'와 함께 나란히 낭독됐단다. 국한문 혼용체로 쓰인 다른 선언서와 달리 1335자 모두 순 한글로 작성됐어. 특히 식민지 여성이 제국주의 국가를 상대로 민족의 자유와 국가의 독립을 주장하는 선언서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세계사적으로도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 가치가 높은 귀중한 자료란다.

대한독립여자선언서로 일깨워진 민족의 혼은 3·1만세운동으로 이어졌어. 평화적인 시위에도 여성들은 일제의 총칼로 목숨을 빼앗기거나 성고문으로 고통을 받았어. 이러한 난관에도 여성들은 국내외에서 항일 여성 독립단체를 조직, 민족정신의 횃불을 밝히며 체계적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해 나갔단다. 인도의 독립운동가 네루(Pandit Jawaharlal Nehru, 1889~1964)는 감옥에서 이 소식을 듣고 "우리 인도에는 왜 한국의 여학생처럼 용감무쌍한 소녀들이 없을까"라며 한국의 만세운동을 부러워하기도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