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선발된 김성중 대전 중부경찰청 경위는 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3남매의 '키다리 아저씨'다. 철없는 친구가 고아라며 놀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 경위는 생일 케이크를 들고 집으로 찾아가거나 자신의 집으로 남매를 초대해 식사를 같이하는 등 가족처럼 보살폈다. 장학단체에 이들의 사연을 소개해 장학금을 받게 하고, 청소년 스키캠프에 보내거나 사비로 용돈을 주기도 했다. 미용사 자격증이 있는 김 경위의 아내는 3남매의 머리를 직접 깎아주었고, 직접 담근 김장김치를 나눠주기도 했다.
박태근 경북 포항 남부경찰서 경위는 지난해 11월 담당 학교의 한 고교생이 휴대전화 인터넷 사기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대로 놔두면 전과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박 경위는 이 학생과 면담을 시작했다. 부모도 만나 이러한 행위가 형사처벌 대상이라는 점을 알렸다. 지인을 통해 아르바이트 자리도 마련해줬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받은 돈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서였다. 이 학생은 결국 사기를 벌이려던 생각을 접었다.
김주엽 울산 남부경찰서 경사는 절도와 학교폭력을 저지른 다문화 가정 초등학생 형제에게 전문 상담사와의 면담을 주선하고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해 자원봉사자 대학생을 멘토로 연결해줬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축구를 하고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SNS를 활용해 모임을 만들고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김 경사는 "실수를 저지른 학생들을 바른길로 인도해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백형 서울 관악경찰서 경위, 황규봉 전남 목포경찰서 경위가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