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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복조리 이야기

2016/02/04 15:50:06

◇설날 전날 복조리 사려고 '인산인해'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복조리랑 조리는 다른 걸까? 아니야. 보통 두 개의 조리를 엮은 것을 복조리라고 해. 복조리는 쌀을 일어 돌을 걸러내듯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부른다는 의미가 있어. 그래서 사람들은 섣달 그믐날 한밤중부터 정월 초하룻날 아침 사이에 복조리를 사서 걸어놓고 복을 빌었단다. 언제부터 복조리가 세시풍속으로 자리 잡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꽤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전통인 것만은 확실해.

"복조리 사시오. 복조리요." 섣달 그믐, 그러니까 설날 전날 밤이 되면 복조리 장수들이 복조리를 팔기 위해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어. 사람들은 복조리를 일찍 살수록 길하다고 여겨 복조리 장수 주변으로 몰려들었지. 특이한 건 복조리 값을 깎지도 물리지도 않았다는 거야. 복을 사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지.

복조리라고 다 같은 복조리가 아니란다. 기본적으로 '머릿대'와 '날대'로 이뤄진 틀은 같지만 지역에 따라 엮는 방식이 조금씩 차이가 있어. 옛날에는 전국 각지에서 복조리를 생산했지만 지금은 경기 안성, 전남 화순 등 일부 지역에서만 복조리를 만들고 있단다.

복조리의 역사와 의미 등을 살펴봤는데 어때? 우리 조상의 지혜와 삶을 느낄 수 있었지? 이 기회에 세시풍속에 관심을 갖는 건 어떨까? 소년조선일보 독자 친구들!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라!

도움말=박성수 경기 안성 구메마을(복조리마을) 장인

▶▶ 조리 만드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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