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도 '일단 급한 불은 끄자'는 분위기로 넘어간 상황이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25일 "유치원 누리 과정은 교육청이 책임져야 하는 만큼 의회와 협력해 추경을 요청하겠다"고 했고, 전남교육청 역시 "유치원·어린이집 누리 예산을 일부 편성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누리 과정 예산을 '제로(0)' 편성했던 강성 지자체 4곳이 줄줄이 입장을 선회한 것은 유치원 원장과 학부모 등의 아우성이 극에 달하는 등 여론의 압박을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서울·경기 등에선 최근 누리 예산이 한 푼도 없어 당장 교사 월급 주기도 버거워했던 유치원 원장이 수백명씩 관할 교육청과 시도 의회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여기에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누리 과정 예산을 놓고 무조건 정부 탓을 하는 시도 교육감들의 행동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하는 등 전방위 압박이 가해졌다.
◇'더 높은 산'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