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앞서 23일 오후 6시 서울 지역에 한파경보를 발령했다. 서울에 한파경보가 발령된 건 2011년 1월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떨어지고, 평년(최근 30년간 기후의 평균 상태) 기온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영하 15도 이하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도 발령된다.
서울 외에도 경기·인천·충북·경북·충남·강원 일부에 한파 경보가, 울산·부산·대구에 한파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25일까지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내외로 떨어지는 곳이 많고, 낮 동안에도 영하권에 머물러 매우 추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26일 낮부터는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평년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추위 속에 전라남북도와 제주도에는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24일 정오 기준 제주 11㎝, 광주 20㎝, 목포 16㎝, 전주 14㎝의 눈이 쌓였다. 폭설과 난기류로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잠정 중단됐다. 이에 따라 24일 예정된 항공편 500여 편(출·도착)의 운항이 모두 취소됐다. 23일 오후 5시 50분 내려진 활주로 운영 중단은 25일 오전 9시까지 이어진다.
이번 사태로 승객 수만 명의 발이 묶였다. 승객들은 제주공항 여객대합실에서 항공편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비상대책본부를 꾸려 지속적으로 제설작업을 펼치는 중이다. 제설작업에는 제설차 8대와 인원 200여 명이 동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