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5 03:21:00
본지가 '누리 과정 예산을 편성할 여유가 없다'는 경기도교육청의 최근 예산 운용 실태를 살펴보니 마송중을 비롯해 2010~2012년에 문을 연 신설 학교 7개교의 학생 수용률이 계획 대비 평균 3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들에선 10개 교실 중 7개는 놀고 있는 셈이다.
이 7개 학교엔 공사비 1806억원과 운영비 488억원 등 총 2294억원이 투입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 개발 계획이 예상과 달리 지연되면 학교 건립 계획을 뒤로 늦추든지 규모를 줄였어야 한다"면서 "(경기도교육청이) 이 같은 사후 조치를 전혀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예산을 낭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매입한 학교 신설 부지가 아예 '노는 땅'으로 전락한 경우도 있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경기도교육청이 350억7560만원을 들여 매입한 학교 부지 6곳(7만967㎡)은 현재 허허벌판이거나 해당 지역 공공 기관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지역 개발 계획이 바뀌어 학교를 지을 필요가 없어졌는데도 빨리 땅을 매각하지 않고 방치해 예산이 부동산으로 묶여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