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 뒤에는 피나는 노력 숨어 있어
어린이들은 뮤지컬배우에 대해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했다. 두 학생은 뮤지컬배우가 지녀야 할 자질에 대해 알고 싶어 했다. 김소현씨는 "무엇보다 이 일에 대한 열정이 넘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눈앞에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무대에서의 화려함 뒤에는 엄청난 연습이 숨어있다. 일을 정말 사랑해야지만 모든 과정을 견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현씨의 경험은 이러한 사실을 증명한다. 그는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기 전 보통 하루 12시간 이상, 2달간 연습한다고 했다. 먼저 맡은 역할을 분석한다. 명성황후나 마리 앙투아네트처럼 실존 인물인 경우 관련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배역을 파악하고, '이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헤아려본다. 다른 출연진과 대사·동선 맞추기, 합창·군무 연습도 이뤄진다.
"힘들죠. 100m 달리기하듯 전력 질주하면서 마라톤을 뛰는 기분이에요. 그렇지만 매회 무대를 찾은 수천 명의 관객들을 만족시키려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해요. 나아가 공연을 위해 수고하는 수많은 스태프에게 고개 숙일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는 너무 일찍부터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고등학교 가서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저도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노래를 배웠어요. 대신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세요. 여러 가지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굳이 지금부터 뭔가를 배우고 싶다면 모든 춤의 기본이 되는 발레를 추천해요. 춤 실력도 뮤지컬배우가 갖춰야 할 조건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