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졸업 시즌'이 바뀌고 있다. 올해 1월에 졸업식을 갖는 서울 지역 중·고교는 총 31곳이다. 2년 전엔 공항중이 유일했는데 최근 그 수가 크게 늘어났다. 학교가 졸업식을 1월로 앞당긴 건 '시간 때우기식'으로 운영되는 2월 학기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 학교는 겨울방학을 마치고 2월에 1주일가량 학교를 다닌 후 다시 봄방학에 들어간다. 특히 졸업을 앞둔 3학년들은 2월 학기에 엎드려 자거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때우는 일이 빈번했다. 이런 파행을 막기 위해 교육부는 작년부터 '2월 등교 기간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을 일선 학교에 내려보냈다.
공항중은 지난 2014년 학교 공사 때문에 2월에 수업을 할 수 없어 처음 '1월 졸업식'을 가졌다. 공항중 정우섭 교감은 "어떻게 보면 우연히 시작한 건데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90%에 달했다"고 했다. 이 학교 학부모 장숙형(49)씨는 "아들이 1월에 졸업해 공부 계획표 짜기가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공항중의 1월 졸업식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다른 학교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