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통령? 진행 천재? 과찬이에요"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는 2003년 9월 첫 방송 이후 12년 3개월 동안 이어져 온 국내 최장수 어린이 생방송 프로그램이다. EBS 유아·어린이 프로 통틀어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는다. 지난해 9월 남녀 MC로 합류한 신동우와 이수민의 인기는 역대 진행자 중에서도 최고다. 인터넷을 통해 두 사람의 방송 장면이 퍼져 나가면서 '진행 천재들'이란 찬사가 쏟아진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동영상들은 조회 수가 수만에서 수십만 건을 가뿐히 넘긴다. 나이답지 않은 매끄러운 진행 솜씨와 유쾌한 입담 덕분이다.
"초반엔 생방송이라 긴장을 많이 했어요. 청심환도 여러 번 먹었어요(웃음). 1년 넘게 거의 매일 생방송을 하다 보니 떨리는 건 없어졌지만, 요즘도 방송 직전엔 아무것도 안 먹어요. 근데 수민이는 처음부터 전혀 안 떨더라고요. 생방 체질인 것 같아요."(신동우)
"초통령, 진행 천재라는 말은 솔직히 부담스러워요. 저희 동작이 딱딱 맞는 걸 무척 신기해하시는데, 코너 하기 전에 열심히 맞춰보고 연습한 결과예요(웃음). 예전엔 작가님들이 동작을 정해줬는데 지금은 전부 둘이서 짜고 있어요. 대본에 없는 애드립도 많이 하고요. 가끔 동우 오빠가 이상한 애드립을 해서 문제지만요. 하하."(이수민)
"남자답게 해보라고 할 땐 언제고, 하고 나면 꼭 이상하다고 구박해요. 여자 마음은 진짜 알 수가 없다니까요(웃음)."(신동우)
생방송 프로그램이다 보니 예상 못 했던 방송 사고도 종종 일어난다. 초등생 시청자와 직접 전화 연결을 해 룰렛을 돌리고 상품을 선물하는 '행운의 여보세요' 코너는 특히 돌발상황이 많다. 갑자기 전화를 끊어버리거나, 엉뚱한 이야기를 꺼내는 경우도 있지만 두 MC는 당황하는 법이 없다. 능숙하고 유머러스하게 상황을 정리한다.
"원래 성격은 되게 느릿한 편인데, '보니하니' 하면서 순발력이 정말 많이 늘었어요. 작은 방송 사고는 어느 정도 넘길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죠."(이수민)
"생방송인데 너무 NG가 없어도 재미없잖아요. 약간의 긴장감과 삐걱거림이 생방송의 묘미인 것 같아요. 시청자들도 다행히 그걸 즐거워하시는 것 같아요."(신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