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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제 대회서 돌풍… 올림픽 금메달 욕심 나네요

2015/12/20 18:06:17

페낭오픈, 펄리스오픈, 랑카위오픈 등 3주간 이어진 대회에서 정안 군은 단식과 복식에 모두 출전, 금메달 5개와 은메달 1개를 따며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단식에서 거둔 정안 군의 18승은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선수들이잖아요. 실력도 테니스 스타일도 제각각 이라 처음에는 고생 좀 했죠. 엉킨 실타래를 풀듯이 차근차근 경기를 이어가다 보니 적응이 되더라고요. 미리 준비해간 공격적인 전략도 맞아떨어졌고요.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결정짓고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정안 군은 불과 4년 전만 해도 테니스에 대해선 문외한이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처럼 우연한 계기로 테니스 라켓을 잡았다. "친구랑 같이 테니스장에 놀러 갔다가 운동하는 형들을 보게 됐어요. 라켓을 휘두르며 공을 치는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라켓에 공이 맞는 둔탁한 소리도 좋았고요. 부모님께 테니스를 배워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때마침 학교에 테니스부가 만들어져서 창단 멤버로 들어가게 됐어요."

테니스부에 입단한 정안 군은 라켓 잡는 법부터 배웠다. 평소 운동신경이 뛰어났던 터라 다른 친구들보다 빠르게 각종 기술을 익힐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나면 테니스장으로 뛰어갔어요. 테니스 치는 게 재밌었거든요. 긴 랠리 끝에 점수를 따냈을 때의 그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최고였죠!"

기초 훈련을 어느 정도 소화한 정안 군은 부푼 꿈을 안고 자신의 첫 대회인 2013 김천 테니스 대회에 출전했다. 결과는 1회전 예선 탈락. "참패였어요. 첫 경기에서 여지없이 무너졌죠.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라고 깨달았어요. 아마 그때부터였을 거예요. 연습 시간을 2배로 더 늘렸어요. 훈련만이 절 성장시켜줄 수 있다고 믿었거든요."

체력을 키우는 것도 관건이었다. 테니스는 몸 움직임이 많아 체력 소모가 큰 운동이다. 정안 군은 시간이 날 때마다 학교 근처에 있는 마정산을 오르며 체력을 키웠다. 테니스 기술 연마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주말도 반납한 채 매일 하루에 600개 이상의 공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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