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등장하는 건 동물 인형 의상을 입은 발레 무용수들이다. 테디베어 두두를 비롯해 백조, 여우, 토끼, 오리, 사슴 등 귀엽고 친근한 동물들이 선보이는 백조의 호수는 발레에 대한 편견을 깬다. 어린이들은 물론 발레를 처음 접하는 성인들도 즐겁고 편안하게 공연에 빠져든다.
줄거리는 원작과 비슷하다. 숲 속 세계로 간 소녀는 마법사(멧돼지)의 저주로 백조 오데트로 변한다. 왕자의 진실한 사랑 고백이 있어야 마법이 풀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두는 지그프리트 왕자(여우)를 오데트에게 안내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오딜(청둥오리)은 몰래 오데트로 변장해 왕자의 결혼 상대를 찾는 궁전 무도회에 가고, 왕자는 변장한 오딜에게 사랑의 맹세를 하게 된다.
화려한 날갯짓의 백조, 질투심 많은 청둥오리, 높은 점핑을 선보이는 개구리 등 각 동물의 특징을 살린 개성 넘치는 안무가 눈길을 끈다. 뮤지컬 스타 김소현·손준호 부부가 부르는 '백조의 꿈' 등 3곡의 창작곡을 추가해 발레 공연이지만 뮤지컬을 보는 듯 유쾌하다. 관람료는 R석 5만원, S석 3만원. 문의 1577-3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