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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대학 동문"… 추억 공유하고, 장학금 혜택도 누린다

2015/12/15 14:43:31

◇아름다운 캠퍼스·풍부한 교양 프로그램 갖춰

김나연씨가 경희대 기악과(튜바 전공)에 합격하던 날, 아버지 김원찬씨와 어머니 이광자씨는 특별한 감회에 젖었다. 부모가 각각 한의학과와 간호학과 83학번으로, 모두 경희대를 졸업했기 때문이다. 김원찬씨와 이광자씨는 김나연씨가 어릴 때부터 모교 캠퍼스 풍경과 중앙도서관에 얽힌 추억을 이야기하곤 했다. 김나연씨는 "고등학교 때 온 가족이 다 같이 경희대에 들러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며 "이 때문에 경희대에 각별한 애정이 생겨 재수까지 불사했다"고 했다.

대(代)를 이은 인연 덕분에 김나연씨는 입학 시 경희대로부터 경희동문장학금(1학년 1학기)을 받았다. 김씨는 "예전부터 꿈꾸던 캠퍼스에 입성한 것만 해도 기쁜데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까지 덜어드릴 수 있어 두 배로 좋았다"고 했다. 그는 "요즘도 부모님의 추억이 어린 곳에서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곤 한다"며 "공통 이야기 소재가 풍부해져 부모님과 사이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나연씨는 부모로부터 자주 얘기 들었던 경희대의 아름다운 캠퍼스를 매일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봄에는 온통 벚꽃으로 가득해요. 가을엔 낙엽이 화려하고요. 그림 같은 풍경 덕분에 등하굣길이 항상 즐겁습니다." 그는 다른 학교 친구를 만날 때마다 애교심(愛校心)이 솟는다고도 했다. "다른 대학에 진학한 친구와 이야기하다 보면 경희대가 다른 대학에 비해 학생들의 교양 함양을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전공 외 다채로운 교양 수업을 받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문학부터 자연과학까지 풍부한 교양을 쌓을 수 있습니다."

김씨 부부는 딸이 입학 한 후 10번 이상 경희대를 방문했다. 김원찬씨는 "내가 학교에 다닐 때와 비교하면 외관뿐 아니라 내실까지 어마어마하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국제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광자씨도 "우리 부부가 인생의 황금기를 보냈던 곳에서 딸이 또 다시 대학 생활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인연"이라고 말했다.

◇부모 재주 물려받아 체육교사 꿈 키워

윤신원양은 체육 교사가 되는 게 목표다. 건국대 동문인 부모의 영향을 받아서다. 윤양의 아버지 윤석중씨와 어머니 김수정씨는 대학 시절 교양 체육 수업에서 만났다. 윤양이 건국대에 입학하며 윤씨 가족은 초등생인 지원군을 제외한 모두가 '건국인'이 됐다.

윤양은 "부모님으로부터 체육과 미술 양쪽 소질을 모두 물려받아 진로를 선택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고 웃었다. "미대를 졸업하신 어머니 덕에 어렸을 때부터 미술 도구를 많이 만져봤어요. 미술학원에서 입시 미술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부모님 두 분 다 운동을 좋아하셔서 저도 체육에 관심이 많았죠. 초등학생 때 태권도와 수영, 스킨스쿠버, 스키 등 다양한 운동을 경험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체육과 미술 중 진로를 정하기로 결심했죠. 직업으로 어떤 일이 더 즐거울까만 생각했습니다. 제 선택은 체육이었어요. 미술 교사인 어머니 모습을 보고 선생님이라는 꿈을 키웠죠."

윤양이 체육에 관심을 갖자 아버지는 체육교육과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교사 외에 어떤 진로가 있는지 등을 알려줬다. 부모님은 윤양을 데리고 건국대 캠퍼스를 자주 방문했다. 동기와 선배가 잔디밭에 모여 낭만을 즐기는 이야기 등이 윤양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윤양이 건국대 체육교육과를 목표로 삼은 계기다.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자 수능 공부에 열중할 수 있었다. 윤양은 체대입시학원을 고 3 여름방학에 처음 다녔다. 1주일에 한 번만 갈 정도로 입시 마지막까지 수능 공부에 매진했다. 수능 성적이 높으면 실기고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는 "요즘은 예체능 계열을 지원하더라도 수능 점수가 높아야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고 합격할 수 있다"며 "성적 관리에 꾸준히 신경쓰라"고 조언했다.

윤양은 지난 9월부터 주 1회 모교인 경기 군포고에서 교육봉사를 한다. 예체능 전공자를 위한 방과후 수업에 보조교사로 수업을 돕는 일이다. 이를 통해 선생님이라는 꿈을 확고히 했다. 그는 "실제 교사의 수업을 가까이에서 보니 배우는 게 많다"며 "입시를 먼저 치른 선배로서 고등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점을 답해주는 등 가르치는 일이 참 재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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