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스러운 애드리브로 극의 재미 살려
'부탁해요, 엄마'에서 정우가 맡은 역할은 선혜주(손여은) 아들 김산. 평소에는 장난기가 다분하지만, 이혼 후 힘들어하는 엄마를 위로하고 웃게 하는 속 깊은 구석도 있다.
김산 역은 네 차례에 걸친 오디션 끝에 따낸 배역이다. 최종 오디션에서 정우는 다양한 매력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앳된 얼굴로 '꼬마버스 타요' 주제가를 부르는가 하면 능청스럽게 트로트 가수 박현빈의 '곤드레만드레'를 열창하기도 했다. "앞에 계신 감독님들이 막 웃으시길래 합격하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정우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는 극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정우는 대사 중간중간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를 넣거나 몸짓을 추가해 웃음을 자아낸다. "탕수육을 먹는 장면이 있었어요. 카메라 감독님이 '그냥 먹으면 재미없지 않나?' 하시는 거예요. 잠시 생각하다가, 탕수육을 반쯤 입에 넣었다 뜨거워서 뱉는 연기를 했어요. 개구쟁이 캐릭터라 이런 코믹한 모습이 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정우는 "드라마 찍을 때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으면 연기가 잘된다"고 했다. "원래 역할 놀이를 좋아해요. 가끔 1인 5역을 해서 엄마가 깜짝 놀랄 때도 있어요. 촬영장에서도 집에서처럼 역할극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편하게 연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