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0 10:17:24
가장 큰 구조와 흐름은 이와 같다. 이 구조를 따라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다. 물론, 질문에 대한 대답에 따라 추가되는 세부적인 질문과 이야기들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어디에 진학하고 싶지?”
“영어교육과에 지원하고 싶습니다.”
“무엇이 되고 싶은데?”
“중학교 영어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왜 되고 싶은 거지?”
“영어 선생님을 통해서 영어에 재미를 붙여서요. 지금은 영어가 제일 좋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했지?”
“영어 시간에 영어 선생님 수업에 미리 예습해가면서 항상 발표하고 참여했어요. 그리고 다른 영어 단어 암기를 매일 100개씩 하며 실력을 쌓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정도의 이야기가 나왔다면, 대강의 스토리가 정리가 되었다.
영어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영어 교육과에 들어가고 싶은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영어 선생님을 통해서 자신도 영어에 재미를 붙이고 영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영어 예습은 꼭꼭 해갔고, 단어도 매일 100개씩 외우면서 꾸준히 실력을 쌓았다.
큰 얼개를 정리했으니, 이제 여기에 살을 붙이면 된다. 영어 공부법을 좀더 자세히 풀어 쓴다든가, 아니면 영어 선생님과의 에피소드를 구체적으로 넣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글을 쓰면서 제일 먼저 하라는 것 중 하나가 큰 얼개를 잡고 그 후에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일차 작업인 큰 얼개 잡기는 완료되었다고 보인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글쓰기가 아직 난감한 친구들은 처음 시작을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질문의 시작을 ‘나’ 로부터가 아니라 지금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와 학과에서부터 역순으로 시작하면 오히려 글이 잘 풀릴 수 있다. 그 학교와 학과에 지원해서 자신이 되고 싶은 것부터 근원적인 물음을 하나씩 던지고 대답을 하다 보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한결 수월할 것이다. 물론, 부모님이 도와주시면 좀더 쉬울 수 있다. 제 3자가 좀더 객관적인 눈으로 보면서 빠진 부분에 추임새만 넣어주어도 훨씬 그럴싸한 글이 나온다. 겨울방학은 자기소개서를 꼭 한번 써보라고 하는 기간이다. 지금 써보아야, 다음 학기 동안 또 더 나은 활동이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식견이 생긴다. 질문이 이해가 되었다면, 써보자. “지원을 하고자 한다면, 어디를 왜 가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