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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구조 하고, 사람과 대화 나누고… 로봇, 인간의 삶 속에 들어오다

2015/12/08 16:46:24

이런 어려움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휴머노이드의 필요성이 점점 커졌어. 우리가 인간을 대신해 위험하고 어려운 일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야. 우리는 체력적인 한계가 없는 데다가 빠르고 명확하게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거든. 그래서 처음에는 주로 인간이 힘들어하는 일을 대신할 수 있는 분야에서 발전했어. 가사 전담 로봇이나 치매 예방 로봇, 간병·재활 로봇을 아마 한번쯤 봤을 거야.

나 역시 재난 구조를 위해 만들어졌어. 인간이 원격조종을 하면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 크기 로봇으로 만들어진 거지. 나는 벽에 구멍을 뚫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의 소리와 사물을 인지하고 장애물을 피해 걸어 다닐 수도 있어. 다섯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고, 차를 운전할 수도 있단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 중인 내 친구 발키리(Valkyrie)는 화성에 가기 위해 만들어지고 있어. 우주에서는 인간이 아직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보다 먼저 가서 안전한지를 점검하는 임무를 맡았지. 그래서 발키리는 머리와 팔, 다리 등에 카메라 여러 대와 음파 탐지 센서가 장착돼 있고 우주 탐사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어.

◇인간과 소통하는 로봇을 꿈꾸다

인간을 닮은 로봇을 개발하다 보니 많은 과학자가 점차 인간과 감정까지 나누는 로봇을 꿈꾸기 시작했어. 그래서 현재 전 세계 과학계에서는 좀 더 사람처럼 행동하고 생각할 줄 아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단다.

몇 주 전에는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은 친구도 나왔어. 일본 영화 '사요나라'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제미노이드 F'야.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내 친구는 끝까지 주인 곁을 지키는 간병인 로봇 '레오나' 역을 맡았다고 해. 제미노이드 F는 웃는 표정, 우스꽝스러운 표정, 슬픈 표정 등 표정 65가지를 지을 수 있다고 해.

일본 소프트뱅크의 로봇 '페퍼'는 사람의 표정과 말투를 인지해서 감정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야. 페퍼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고, 허리를 굽혀 인사도 할 수 있어. 처음 만나면 어색해하다가 진심 어린 시선을 느낀 뒤에야 악수하지. 농담을 건네거나 상대방의 슬픔이 느껴지면 꼭 안아주기도 한대. 물론 본격적으로 페퍼의 인식 수준이 공감에 이르기까지는 갈 길이 멀긴 하지만 말이야.

어린이 여러분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각 가정에 한두 대씩 있는 컴퓨터가 처음에는 일반인이 살 수 없는 고가의 장비였어. 이런 점에서 나 같은 로봇 또한 미래에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될지 몰라. 그런 시대가 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겨울방학에 볼만한 로봇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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